종합격투기, MMA 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제 UFC 본방 사수는 주말 주요 일정을 조절해야 할 만큼 중요한 이벤트이다. 그리고 오늘 UFC 114에서는 메인 이벤트인 퀸튼잭슨 vs 라샤드에반스 경기보다 국내 팬들에게 더 주목을 받는 이유는 국내 출신 유일의 UFC 파이터인 김동현선수가 11개월만에 복귀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슈퍼액션을 통해서 UFC 중계를 본 사람들은 순간 당황했을 것이다. 해설자가 예전에 친숙한 김남훈씨가 아니라 김대환씨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물론 김대환 해설위원도 낯선 사람이 아니다. XTM의 삽질 중에 하나인 거액의 K-1 중계권 및 투자로 인해서 망해가는 K-1을 아직까지 버티게 해주고 있으며, 국내 K-1 및 DREAM 중계에서는 거의 김대한씨가 해설을 했기 때문에… (일반인들한테는 김남훈씨보다 더 유명할지도?)
그런데 왜 갑자기 해설자가 바뀌게 되었을까? 김남훈 해설위원이 트위터에서 팔로워들의 질문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답을 한 적은 없지만, 사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은 CJ가 슈퍼액션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온미디어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XTM을 보유한 CJ가 온미디어를 인수하면서 사실상 국내에서 중계되는 메이저 격투경기의 중계권을 모두 가지면서 사실상 독점 체제를 갖추게 되었으니 자연스럽게 “점령군의 위세”를 보여주고 싶었나 보다.
김대환 해설위원의 수준이나 지식이 김남훈씨보다 부족하거나 모자란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역시 “농담따먹기식 해설” 때문이다. XTM이 K-1 중계를 하면서 격투기 대중화를 위한다는 생각에 해설자들에게 쉽고 친근함을 강조했을 수는 있지만, 그래도 수순한 격투기 팬들 입장에서는 재미보다는 역시 정확한 정보와 지식의 전달이 더 중요하다. 예전에 2002년 월드컵 중계때 신문선 해설위원과 차범근 해설위원의 중계 스타일을 비교해보면 거의 유사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암튼 여기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딱 하나다. 두 해설위원들의 수준이나 실력 비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두 해설위원이 개별 채널과의 관계 등을 떠나서, 별 문제 없이 잘 진행되고 있는 중계를 무리하게 바꿀 필요가 없었다는 거다. 온미디어 인수로 공중파에 맞먹는 미디어그룹이 되었다는 (심지어 결합 시청율에서 SBS를 능가하는) 사실에 너무 자축의 기분이 높았던 것일까? 아니면 격투기 중계 채널 독점에 대한 만족감이 컷던 탓인가?
CJ가 여전히 대기업식 마인드를 버리지 못하고 미디어그룹으로의 독점과 횡포만 배운다면 언제라도 글로벌 외국 기업의 시장 진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이미 아이폰의 국내 도입으로 우리가 배운바가 많지 않은가?
그리도 스포츠 컨텐츠 독점을 미끼로 돈벌이 혈안이 되어 있는 “IB스포츠”는 언제쯤 양아치 짓을 그만둘지 궁금하다. 월드컵 중계 SBS 독점권 및 UFC 역대 최고의 매치인 “마치다 vs 쇼군2”가 중계권 협상 때문에 중계가 안된 것 등 현재 국내 스포츠 중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의 원흉이 IB스포츠다… 돈벌이도 좋지만 시청자들의 악감정도 잘 파악하길 바란다. 김연아가 IB스포츠와 매니저먼트 계약을 쫑낸건 아주 잘 판단한 거다.
더이상 꿈과 희망 그리고 실시간 감동을 주는 유일한 콘텐츠인 스포츠가 돈벌이에만 이용되어 팬들이 희생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